사귀는 2년내내 결혼하는거 가지고 내가 참 많이도 괴롭혔다. 우리는 언제 결혼해? 벌써 서른이야, 벌써 서른 하나야. 할 생각은 있어? 할 생각 없어보여! 프로포즈할 땐 반드시 알함브라 목걸이를 사오도록 해. 정장과 꽃다발은 필수야. 등등.. 와... 저 거지같은 막말들을 묵묵히 참아주고 끝내 내게 프로포즈를 해준 너에게 너무 고마워.. 프로포즈를 받기 며칠 전에도 너는 이미 준비를 마쳤는데 나는 그것도 모르고 또 한소리를 했었지. 그리고 프로포즈를 받는 그날 그 순간에도, 너는 깜짝 놀래켜 줄 생각으로 기별도 없이 집으로 찾아왔는데 나는 게임한다고 문도 안 열어주고 나가보지도 않았지.. ㅠㅠ 그럼에도 서운한 기색없이 묵묵히 프로포즈 해줘서 고마워. 나는 그냥 너가 점심 먹으러 온 줄 알았는데 뒤돌아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