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평범한 직장인/시츄 제리 일기

[제리 육아일기] 입양 3일차, 파보 양성 / 애견샵 연계동물병원 입원

이 가을 2022. 6. 21. 13:22
2022.6.20 월요일

새벽에 급히 동물병원에 다녀온 뒤 같은 새벽 오전 4시부터 8시까지 2시간 간격으로 포도당을 주입했다.
밤새 뜬눈으로 2시간을 기다리는 일이 지루하고 졸릴 법도 한데, 전혀.
제리의 가벼운 뒤척임, 발 끝 하나의 작은 꼼지락거림에도 눈이 갔기 때문에 시간은 잘만 갔다.

혈변 보면서도 아직은 활력이 있는 상태


아침 8시에 마지막으로 포도당을 주입해준 뒤 애견샵 오픈시간에 맞춰 제리를 데려갔다.
샵에 도착해서 파보/코로나 kit 검사 했는데 역시나 파보 양성이 떴다.
직원 분이 애기 바로 병원에 입원시킬거고 오전 10시 ~ 오후 7시까지 아무때나 문병을 갈 수 있으며 매일 오전과 오후에 상태를 카톡으로 전송해준다고 했다.
애견샾과 연계병원이 바로 맞붙어있기 때문에 제리 병원에 입원시키는 것까지 보고 왔어야 하는데 너무 믿고 바로 나온 점이 후회된다.
애견샵 대한 나쁜 말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쉽게 믿어선 안돼는 거였는데 분양 전부터 제리를 유독 애정하고 극진히 보살펴주신 그 친절함에 너무 의심을 안하고 맡긴 것 같았다.

 

집에 돌아와서 락스희석한 물로 집안 구석구석 소독했고, 제리가 사용한 물건들은 전부 버리거나 닦고 삶았다.

삶아서 자외선 소독 중

하루종일 다른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로지 제리의 상태와 샵에 대한 의심만 가득했다.
진실로 병원에 입원해서 제대로 케어를 해주고 있다면 이런 의심은 너무나도 죄송하고 송구스러운 일이지만,

아무래도 샵과 연계병원에 대한 안 좋은 인식과 사례가 너무 많고 무엇보다 병원에서 계속 제시간에 연락을 주지 않으니까!!!
병원에 입원시킨다고 해놓고 사실은 샵에서 케어하고 있는게 아닐까 의심이 드니까!!
아니면 그냥 수액만 맞춰두고 방치해놓는게 아닐까 싶으니까!!
병원과 샵에 몇번을 연락했는지 모른다.
제리 어떻냐고, 괜찮냐고, 연락 주신댔는데 없어서 걱정된다고.

 

동물병원에서 보내준 제리 사진

그러자 오후에 사진과 함께 제리 상태에 대한 카톡이 왔다.

사진을 보고 정말 억장이 무너졌다. 자기 다리보다 큰 수액통을 달고 기력없이 앉거나 누워 있있다.
파보장염은 장 세포를 파괴시켜서 영양분 흡수를 못 하게 하고 설사, 구토를 동반하기 때문에 무척 고통스럽지만 밥만 스스로 먹기 시작하면 이겨낸거라고 한다.
물론 제리는 여전히 밥을 먹지 못하고 있다.
멀어서 쉽게 문병을 가지도 못하는데 아무래도 반차내고 병문안 가서 내 눈으로 보고 와야겠다.